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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사절단 '출석왕' 이재용, '총수들 떡볶이 먹방' 올해의 포토제닉

2023년은 유달리 대기업 총수들의 행보가 부각됐다.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길에 주요 기업 총수들이 대거 동행하면서다. ‘병풍’, '들러리' 논란도 불러 일으켰지만 국내외에서 눈에 띄게 활약하는 다양한 총수들의 모습에 눈길이 쏠렸다. ‘출석왕’ 이재용, 실질적 총수 역할 김동관 두각 26일 재계에 따르면 2023년은 어느 해보다 경제사절단 명목으로 대기업 총수들의 동반 해외 출장이 잦았다. 올해 윤 대통령의 공식적인 해외 순방길만 10차례에 달한다. 1월 아랍에미리트(UAE)를 시작으로 스위스·일본·미국·프랑스·베트남·폴란드·중동·영국·네덜란드로 순방길이 이어졌다. 총수 중 ‘출석왕’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었다. 부당합병과 관련한 재판 참석 등의 ‘사법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이재용 회장은 10회 중 9회나 윤 대통령의 순방길에 동행했다. 유일하게 불참했던 순방길은 ‘K방산’과 관련된 협력이 주목적이었던 7월 폴란드 출장이었다. 폴란드에는 국내 기업 중에 해당 국가에 폭넓은 사업군을 보유하고 있는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정도만 참석했다. 출석률이 두 번째로 높았던 총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었다. 10회 중 8회나 참석했고, 폴란드와 네덜란드 출장길에는 동행하지 않았다. 올해 10대 그룹 중 영업이익을 가장 많이 올린 현대차그룹의 수장인 정의선 회장은 다양한 국가를 방문하며 글로벌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7회 출석 총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광모 회장, 김동관 부회장 3명이다. 김동관 부회장은 총수는 아니지만 수 년 전부터 한화그룹의 얼굴로 나서면서 아버지 김승연 회장을 대신해 실질적인 총수 역할을 하고 있다.최태원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수장과 ‘2030 부산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을 맡으면서 폭넓은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시선이 곱지 않은 ‘총수 순방 동행’에 대해서는 소신 발언을 하면서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18일 대한상의의 송년 간담회에서 “특정 몇몇만 계속 가면 그 사람들도 피곤할 테니 나눠서 간다든가, 꼭 회장이 가지 않아도 되는 문제를 계속해서 만드는 등 방법론을 바꾸면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윤석열 정부에서는 대통령의 해외 순방길에 총수 참석률이 대폭 증가했다. 문재인 정부 때는 평균 1.5명의 총수가 동행했다면, 윤석열 정부에서는 평균 7명의 총수들이 순방길에 동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각 국가별 네트워크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 총수들이 참석해 이를 위한 토대를 마련한다는 목적이 분명했다”며 “하지만 현재 한국의 글로벌 기업들은 저마다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경제사절단에 반드시 총수 동행이 필요한 건 아니다”고 지적했다. ‘떡볶이 먹방’ ‘목발 투혼’…올해의 포토제닉 올해 총수들이 다양한 행보를 펼친 만큼 이색적인 장면도 다수 포착됐다. 아무래도 윤 대통령과 함께 ‘떡볶이 먹방쇼’를 펼친 장면이 가장 눈길을 모았다. 지난 6일 부산 깡통시장에서 윤 대통령을 비롯해 이재용 회장, 구광모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김동관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도열해 떡볶이를 함께 먹는 장면이 연출됐다. 대기업 총수들이 서민시장에 함께 모여 ‘분식 먹방’을 펼치는 모습은 낯설기만 했다. 급작스러운 ‘총수 떡볶이 퍼포먼스’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대통령의 순방에 재벌들을 그렇게 데리고 다녀도 되느냐”며 “부산에 가서 떡볶이 먹방한 것은 정경유착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대통령이 기업인들과 민생현장을 가는 것은 좋은 것이 아니냐”며 맞섰다. 깡통시장에서 이재용 회장의 익살스러운 표정도 화제였다. 이 회장은 주변에서 자신에 대한 응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카메라를 향해 ‘쉿’ 하는 손짓과 함께 순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와 관련해 네티즌들은 “회식 2차 도망가는 대리 표정”, “재드래곤(재용)도 사람이네”라는 흥미로운 반응을 드러냈다.최태원 회장과 이재용 회장이 보여준 ‘목발 홍보’도 올해의 포토제닉을 받을 만한 장면이었다. 둘은 지난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30 부산엑스포 유치 공식 리셉션에서 목발을 함께 들고 ‘부산엑스포 홍보’에 나섰다. 특별히 제작된 최태원 회장의 목발에는 엑스포 로고 패드가 부착됐다. 최 회장이 엑스포 유치를 위해 목발에 로고를 붙이는 아이디어를 냈다는 후문이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2.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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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시선] 기업인들의 민심 달래기 '무리수', 총선 행보에 동원될까 우려

11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과 함께 올해 마지막 해외 순방길에 올랐다. 목적지가 네덜란드라서 '반도체 동맹'을 위한 반도체 기업을 거느리고 있는 재계 총수들의 동행이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하지만 지난 6일 부산 국제시장과 부평깡통시장에서 연출된 재계 총수들의 도열은 부자연스러웠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2030 세계박람회 유치 실패로 부산 민심을 달랜다는 명목 아래 기업인들과 ‘분식 먹방 쇼’를 펼쳤다. 이재용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등이 정치인들과 함께 떡볶이와 빈대떡 등을 나눠 먹으며 소탈한 행보를 보였다. 시장 상인들과의 스킨십은 정치인들의 전형적인 유세 활동으로 꼽힌다. 정치적 활동에 기업인들을 동원했다는 사실에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재계 총수들만 없었다면 대통령과 여당 정치인들의 영락없는 표심 단속 행보였기 때문이다. 기업 총수의 경우 소속 회사 직원들과의 소탈한 스킨십이 훨씬 더 자연스러운 행보다. 이 같은 이례적인 광경에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물론 해맑게 웃는 이재용 회장의 ‘옆집 아저씨’ 같은 소탈함이 새로운 모습이었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있다. 그렇지만 굳이 내년 준비로 바쁜 총수들까지 동원했어야 했냐는 부정적 시각이 우세하다. 한 시민은 “기업인에게 목줄을 채운 것이냐”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서슴지 않았다. 아무리 정부와 기업이 ‘원팀’으로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달려왔다지만 기업인들이 민심을 달래기 위해 정치적 행보를 함께한다는 자체가 무리수로 평가된다. 한 기업인은 이번 정부가 연출한 ‘정치적 쇼’에 답답한 듯 무표정한 얼굴로 떡볶이를 깨작깨작한 뒤 눈치를 보고 탁 내려놓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번 행보에 억지로 끌려와야 했던 기업인의 심정이 고스란히 반영된 행동이었다. 이재용 회장의 소탈한 행보를 두고는 “아무래도 최근에 옥살이를 했기 때문에 정치인들을 앞에 두고 눈치껏 행동한 게 아니겠느냐”라는 해석이 나왔다. 올해 재계 총수들은 ‘목줄’을 채워진 마냥 대통령과 함께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고 있다. 대통령의 해외 방문에 툭 하면 동원되기 때문이다. 역대로 올해처럼 빈번하게 재계 총수들이 경제사절단 명분으로 대통령과 함께 순방길에 오른 전례가 없다. 물론 엑스포 유치 활동과 경제 교류라는 명목이 있다지만 꼭 재계 총수들이 동원됐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부호가 달린다. 내년 4월에 예정된 총선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표심을 얻기 위한 정치인들의 행보도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시점이다. 만약 ‘부산 민심 달래기’처럼 총선의 유세 활동에 기업인들이 또 다시 간접적으로 동원되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제 살리기를 위해 기업인들과 스킨십을 하는 건 좋지만 지나친 친밀감은 정경유착, 부정부패로 연결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2023.12.12 07:00
산업

네티즌 제대로 저격한 이재용 회장 익살 ‘쉿’ 표정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부산 부평깡통시장을 방문해 꾸밈없는 모습을 보여 인터넷상에서 화제다. 평소에 볼 수 없었던 익살스러운 표정이 카메라에 잡히면서 밈(인터넷 유행 게시물)이 생겨나고 있고, 당시 했던 말들에서 인간미가 느껴진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엑스포 유치에 실패한 부산을 방문할 때 다른 대기업 총수들과 함께 동행했다. 부평깡통시장에서 떡볶이, 빈대떡 등을 먹는 일정까지 함께 했다. 여기까지는 공식 일정으로 많이 알려졌는데, 크게 화제가 된 것은 당시 현장의 뒷이야기들이다. 특히 이 회장의 익살스러운 ‘쉿’ 표정은 네티즌을 저격했다. 그는 부평깡통시장을 방문했을 때 검지 손가락을 입에 갖다 대며 익살스럽게 ‘쉿’하는 표정을 지었는데, 현장에 있던 시민의 카메라에 포착됐고 인터넷 커뮤니티에까지 올라왔다. 평소에 볼 수 없었던 표정에 네티즌의 반응은 뜨거웠다. “귀엽네”부터 “익살스러운 면이 인간미가 있어 참 보기좋다” 등 호평이 쏟아졌다. 일부 네티즌은 “회식 2차 가기 싫어서 조용히 집에 가는 대리님 표정 같다” “‘부장님한테는 비밀로 해줘’ 하는 것 같다” 등 재미있는 표정 분석 댓글을 이어달기도 했다. 사진을 활용한 밈도 등장했다. 이 회장의 쉿 사진에 동생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을 넣고 ‘동생 몰래 신라호텔 계산 안하고 튀기. ㅋㅋㅋ’라는 문구를 넣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처럼 이 회장의 쉿 표정으로 인터넷 상에서 난리가 나자 당시 행사에 참석했던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자세한 상황 설명까지 했다. 이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기업 회장님들은 전통시장 나들이가 처음이신 듯 했는데, 상인들과 어울리시며 함께 나들이를 잘 했다”며 “근데 이재용 회장님의 인기가 정말 하늘을 찔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 전체가 대통령님을 연호하는 소리로 가득했지만, 그 사이를 뚫고 유독 이재용 회장님을 부르는 상인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며 “그렇게 가는 곳마다 사진 찍자, 악수하자고 하시는 통에 아마도 주변에 대통령님이 계셔서 소리를 낮춰 달라고 하신 포즈가 아닐까 한다”고 했다. 이 회장의 표정 뿐 아니라 말도 주목받았다. 그는 떡볶이를 먹다가 분식집 직원에게 “어묵국물 좀…”이라고 요청해 종이컵에 든 국물을 마신 뒤 혼잣말로 “아~ 좋다”라고 말했다. 이 장면은 YTN 카메라에 포착됐는데, 네티즌들은 “이 회장도 떡볶이에 어묵국물 조합은 못 참지”, “먹잘알(먹는 것에 대해 잘 아는)이다” 등의 반응을 내놓았다. 이 회장은 또 주변 시민들과 악수하면서 “아이폰 왜 이렇게 많아요?”라며 웃으며 말한 것도 알려졌다. 이에 네티즌은 “나는 갤럭시만 쓴다” “삼성 흥해라” “애국기업 삼성폰만 쓰자” 등 응원 댓글을 올렸다. 재계 관계자들은 이 회장의 쉿 표정이 회장 자신 뿐 아니라 삼성에 대한 대중적인 호감도를 높였다며 부러워하는 눈치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이 다른 총수들보다 경험이 많아서 대통령 행사에서도 잘 대응하는 것 같다”며 “의도치 않게 대중에게 소탈한 회장 이미지도 심어주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번 깡통시장에는 이재용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이 함께 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3.12.07 18:00
산업

"회장님 맞아?" 삼성 이재용, 익살스러운 '쉿' 표정 화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뜻밖의 익살스러운 표정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지난 6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친구가 찍은 실시간 이재용 사진'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이재용 회장이 한 시민으로부터 "잘 생기셨다"는 말을 듣자 오른손 검지를 입에 대고 웃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넥타이 색깔과 가슴의 비표 등으로 미뤄봤을 때 부산 깡통시장을 방문했을 때인 것으로 추정된다.이날 이재용 회장과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은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깡통시장을 찾아 떡볶이 등을 시식했다.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로 낙담한 상인들을 위로하기 위한 자리였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2.07 08:45
프로야구

[IS 피플] 떡볶이로 구속 올린 'NC 방탄 불펜' ERA 1.93 류진욱

떡볶이 먹고 구속을 올렸다. 오른손 투수 류진욱(27·NC 다이노스)의 성장이 흥미롭다.올 시즌 NC의 전반기 기량발전상(MIP) 후보를 꼽으라면 단연 류진욱이다. 류진욱은 4일 기준 29경기에 등판,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했다. 최소 25이닝 이상 소화한 47명의 불펜 투수 중 평균자책점 6위, 오른손 불펜으로 범위를 좁히면 김재윤(KT 위즈·1.17) 서진용(SSG 랜더스·1.31) 윤대경(한화 이글스·1.42)에 이은 4위이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0.93)과 피안타율(0.125)을 비롯한 세부 지표도 수준급이다.5월 23일부터 6월 22일까지 15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0점대 평균자책점이 깨졌지만,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추격조에서 필승조로 보직도 격상됐다. 강인권 NC 감독은 류진욱의 반등 요인으로 '구속'을 거론했다. 강 감독은 "원래부터 좋은 공을 가지고 있었는데 직구 스피드가 조금 더 향상했다. 그러면서 예전보다 볼넷이 현저하게 줄었다. 공격적으로 투구하는 게 류진욱이 좋은 성적을 내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지난해 146.3㎞/h였던 류진욱의 직구 평균구속이 올해 147.5㎞/h로 올랐다. 류진욱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88㎏ 정도였던 몸무게를 94~95㎏까지 올렸다. 비시즌 기간 일요일만 쉬고 하루에 8시간씩 운동했다"며 "남들처럼 해서는 발전이 없을 거 같아서 정말 열심히 했다. 워낙 살이 잘 찌지 않는 체질이어서 입을 쉬지 않고 음식을 먹었다. 가장 많이 먹은 건 떡볶이"라고 설명했다.몸무게가 늘고 근육이 붙으면서 구속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류진욱은 "비시즌 때 본가가 있는 부산에서 운동했는데 그때 떡볶이를 일주일에 3~4번 정도 먹은 거 같다"며 "(체격이 커진 덕분에) 지난해 151㎞/h였던 직구 최고구속이 올해 152.1㎞/h까지 나왔다. 체중을 98㎏까지 찌웠는데 스프링캠프에서 3㎏이 빠졌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 중에는 매일 경기하고 불펜에서 대기하니까 잘 가려서 먹고 있다. 지금은 진짜 배고플 때만 음식을 시켜 먹는다"고 덧붙였다. 구속이 빨라지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류진욱은 승계 주자 실점을 확인할 수 있는 불펜 지표인 IRS(Inherited Runner Scored Percentage·기출루자 득점 허용률)가 '0'이다. 10명의 승계 주자 득점을 모두 막아냈다. 그는 "지난해에는 맞지 않으려고 (타자와의 승부를) 피해 다녔다. 그런 기억을 토대로 그렇게 하지 말자고 다짐한다"며 "아직 시즌을 절반도 치르지 않아 성적은 딱히 신경 안 쓴다. (현재 성적을) 유지할 거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솔직하게 말했다.부산고를 졸업한 류진욱은 2015년 신인 2차 2라운드 전체 21순위로 다이노스 유니픔을 입었다. 만년 유망주로 평가받던 그가 입단 8년 만에 마침내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류진욱은 "올 시즌 목표는 60경기 등판, 60이닝 소화"라며 "한 번도 60이닝(개인 한 시즌 최다 46과 3분의 1이닝)을 던져본 적이 없는데 그 정도가 중간 투수의 평균인 거 같다"고 웃었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7.05 15:23
연예일반

‘배틀트립2’ 우주소녀 다영→위아이 유용하, 동심으로 돌아간 부산 미식 여행

‘배틀트립2’가 풋풋한 수학여행 감성을 전했다.지난 15일 방송된 KBS2 ‘배틀트립2’에서는 ‘구구즈 in 부산 MZ 수학여행’을 주제로 여행설계자 오마이걸 아린, 우주소녀 다영, 위키미키 최유정, 더보이즈 주학년, 위아이 김요한과 유용하의 부산 여행이 그려졌다.이날 1999년생 토끼띠 동갑내기인 아린, 다영, 최유정, 주학년, 김요한, 유용하는 교복 스타일 의상을 맞춰 입고 스튜디오에 등장했다. 여행 영상 공개 전부터 풋풋한 감성으로 기대감을 높인 구구즈는 “동심으로 돌아간 느낌”이라며 여행 당시를 회상했다.구구즈의 여행은 남자팀 팀장 주학년, 여자팀 팀장 다영을 필두로 펼쳐졌다. 다영, 아린, 최유정은 국제시장에서 무떡볶이를 먹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다영은 “여기 서서 먹는 게 좋다”며 학창 시절로 돌아간 듯 행복함을 표했다.그런가 하면 주학년, 김요한, 유용하는 꿀에 찍어 먹는 명란 미나리전에 대해 “단짠단짠이다. MZ세대다”며 만족해했다. 이어 낙곱새 먹방까지 선보이며 시청자의 침샘을 자극했다.미식 배틀을 펼친 구구즈가 향한 곳은 다영이 소개한 레트로 감성 롤러장이었다. 롤러스케이트를 탄 구구즈는 청춘의 에너지를 뿜어내며 롤러장을 누볐다. 롤러에 완벽 적응한 구구즈는 서로의 어깨를 잡고 기차 타기를 하며 추억을 소환하기도 했다.저녁 메뉴 대결을 양곱창과 회였다. 유용하는 다영의 양곱창을 고른 한편 김요한, 아린, 최유정은 주학년의 회를 택했다. 파워 내향형인 유용하는 파워 외향형인 다영과 단둘이 식사하게 된 것에 고개를 저으며 부담감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유용하는 일명 ‘이모카세’로 구워지는 양곱창의 맛과 다영의 리액션에 빠져들어 다영에 “너 되게 좋다”고 급 고백해 스튜디오를 설렘으로 가득 채웠다. 저녁을 먹고 다시 모인 구구즈는 부산 야경을 즐길 수 있는 시티 투어를 시작했다. 구구즈는 부산항대교, 광안리, 해운대 등 야경 명소를 볼 수 있는 코스를 돌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후 광안리에서 댄스 챌린지 영상까지 찍는 구구즈에 MC들은 “젊음이 너무 부럽다”며 감동했다.한편 ‘배틀트립2’는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45분 방송된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04.16 08:53
생활문화

[#여행어디] '가성비' 내려오는 부산·제천 '맛 기행'

지갑이 팍팍해진 요즘이지만, 맛있는 음식과 여행을 포기할 수 없다면 딱 좋은 여행지가 있다. 1만원이면 배를 든든히 채울 수 있는 부산 '3대 시장 투어'나 1만9900원에 5가지 맛을 즐길 수 있는 제천 '가스트로 투어'다. 먹거리는 물론이고 시장 곳곳을 구경하는 재미까지 있어 그야말로 '맛 기행'이다. 여행자 위한 놀이터이자 먹자골목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외식물가에 알뜰한 여행 먹거리를 즐기고 싶을 땐 시장만 한 곳도 없다. 1만원에 식사는 물론 주전부리까지 배에 넣을 수 있는 '가성비' 먹거리들이 즐비해 있기 때문이다. 부산에는 이런 시장을 대표하는 곳이 3군데나 있다. 국제시장과 부평깡통시장, 자갈치시장이다. 온종일 시장만 돌아도 시간이 모자랄 수 있다. 부평깡통시장은 부산에서도 역사가 오래된 전통시장이다. 해방 이후 부평시장이라 불리다가 한국전쟁이 끝나고 각종 구호품과 미군 군수물자가 유통되면서 깡통시장이라는 이름이 덧붙었다. 당시 과일이나 생선 통조림이 많았기 때문이다. 지금도 부평깡통시장은 청과와 육류, 건어물 등 식재료는 물론 다양한 언어가 쓰인 외국 물건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부평깡통시장은 ‘먹방’ 여행지로 소문난 곳이다. 부산 대표 음식인 어묵과 떡볶이, 비빔당면, 물떡, 유부주머니 등을 부평깡통시장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대부분 지갑을 열기 부담스럽지 않을 만큼 싼값이다. 시장의 하이라이트는 저녁부터다. 야시장에서 갖가지 주전부리를 팔기 때문이다. 오후 7시 30분~11시 30분에 서고 주말이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이 몰린다. 야시장이 열리면 30여 개 점포가 길 양옆과 가운데 늘어선다. 스카치에그와 냉면구이, 삼겹살김밥, 돼지갈비후라이드 등 독특한 메뉴가 눈과 입을 사로잡는다. 보통 5000원 안팎에 맛볼 수 있다. 카드 결제가 안 되는 점포가 많아 현금을 준비하거나 계좌 이체해야 한다. 이미 영화로 유명해진 국제시장은 부평깡통시장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해 있다. 처음에는 도떼기시장이라 불리다가, 1950년대 미군 군수물자와 밀수입품이 흘러들면서 국제시장이란 이름을 얻었다. 이 시장은 광복 이후 떠난 일본인이 남긴 물건을 거래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모여들면서 형성된 곳이다. 이름답게 시장에는 각국의 물건이 없는 것이 없다. 시장도 넓고 골목도 많아 길을 잃기 쉬우니 주의해야 한다. 아니면 정처 없이 시장을 헤매며 구경을 하는 재미도 있다. 영화 '국제시장'을 촬영한 ‘꽃분이네’는 관광객이 줄 서서 사진을 찍는 코스다. 지금은 카페로 운영되고 있으니 부평깡통시장에서 배를 채웠으면 이곳에서 잠시 쉬어가며 커피 한 잔을 마셔도 좋다. 시장 두 곳을 들렀다가 근처에 둘러볼 관광지를 찾는다면 '보수동 책방골목'을 한 바퀴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헌책과 새 책이 같이 어우러진 보수동 책방골목은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이색적인 골목이다. 낡은 책들부터 외국 잡지들까지 손 떼 묻은 서적들이 풍기는 분위기를 느끼며 읽을거리를 찾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책방골목을 돌며 배가 꺼지면 이번에는 바다와 가까운 자갈치시장으로 향한다. 이곳은 부산을 대표하는 수산 시장이다. 국제시장과 부평깡통시장에서 영도대교 방면으로 내려오면 찾기 쉽다. 수산 시장만큼 흥미로운 구경거리도 없다. 펄떡이는 생선들이 눈을 사로잡고 빼곡히 들어선 수조마다 조개, 대게, 킹크랩 등이 수북하다. 횟감을 사면 2층 회식당에서 맛볼 수 있다. 상차림 비용은 5000원이고, 매운탕 등은 조리 비용이 별도다. 자갈치시장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곰장어구이도 별미다. 처음이라 어렵다면 양념부터, 이후에 소금구이까지 꼭 둘 다 맛보는 걸 추천한다. 시장에서는 온누리상품권과 제로페이(모바일)를 이용하면 더 알뜰하게 여행할 수 있다. 온누리상품권 구입 시 종이와 전자 상품권은 5%, 모바일 상품권은 10% 할인해준다. 제천 1만9900원의 행복 충북 제천에는 1만9900원에 제천의 5가지 맛을 즐기는 ‘가스트로 투어’가 있다. 낯설지만 시간이 부족하고 주머니가 가벼운 여행자에게 환영받는 프로그램이다. 가스트로(gastro)는 ‘위장’을 뜻하는 이탈리아어로, 약 2시간 동안 걸으며 다양한 음식을 맛보는 도심형 미식 여행 프로그램이다. 문화관광해설사가 함께 다니면서 생생한 제천의 이야기도 들려준다. 투어 코스는 두 가지다. A코스는 찹쌀떡을 시작으로 하얀민들레비빔밥, 막국수, 샌드위치, 빨간오뎅 순서로 맛본다. B코스는 황기소불고기를 먹은 뒤 막국수, 승검초단자와 한방차, 빨간오뎅, 수제 맥주를 차례로 즐긴다. 참가자가 선호하는 음식에 따라 코스를 선택하는데, 수제 맥주가 포함된 B코스는 젊은 층이 많이 찾고 있다. 정복순 문화관광해설사는 “제천은 예부터 약초가 풍부했다. 음식에 약초를 넣는 게 자연스러웠다"며 "그래서 약선 음식이 발달했다”며 제천 음식의 특징을 설명했다. 투어는 제천버스터미널 부근에서 출발한다. A코스 첫 장소는 ‘덩실분식’으로 1965년부터 찹쌀떡을 만들어온 전국구 맛집이다. 쫀득한 떡과 달달한 팥소가 어우러진 찹쌀떡으로 입맛을 돋운다. 본격적인 식사는 ‘마당갈비’다. 하얀민들레비빔밥이 대표적 음식이다. 흰민들레와 고구마, 콩, 은행, 대추, 표고버섯을 고명으로 올린 영양밥으로, 흰민들레는 간과 위를 튼튼히 하는 토종 약초란다. 아직 배가 부르긴 이르다. 다음 코스인 '상동막국수'에서 감초와 계피, 과일을 넣어 만든 면수로 만든 막국수를 한 그릇 먹는다. 비빔막국수가 기본으로 나오고, 물막국수를 맛보고 싶은 사람은 면수를 적당히 부어 먹는다. 이어 신선한 채소로 샌드위치를 만드는 ‘샌드타임’을 거쳐 마지막 하이라이트 빨간오뎅을 위해 내토전통시장으로 향한다. 내토는 제천의 옛 지명으로, 내토전통시장은 제천의 부엌이나 다름없다. 빨간오뎅은 사각형 어묵을 접어 꼬치에 꿴 다음 매운 양념에 익힌 간식이다. 매콤한 고추장이 식도를 흘러 지나간다. 제천은 겨울이 추워 맵고 칼칼한 음식이 발달했다고 한다. 중독성이 강해 고향을 떠난 이들이 그리워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다음은 B코스다. 첫 번째 음식은 ‘대장금식당’의 황기소불고기다. 황기와 계피, 파, 무, 양파를 넣어 국물까지 든든히 식사한다. 다음은 상동막국수에 들렀다가 대한민국 식품명인 52호 이연순 명인의 제천 한방떡을 맛보게 된다. 찹쌀가루에 생당귀 잎을 찧어 넣고 반죽한 승검초단자는 잣가루 고물을 묻혀 고소하다. 팥 껍질을 벗겨 꿀로 반죽한 소가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곁들이는 한방차에는 과식하는 가스트로 투어 참가자들의 소화를 돕기 위해 백출을 넣었다. 한방차로 속을 다스린 뒤에는 마찬가지로 내토전통시장의 빨간오뎅을 맛본다. 이후 B코스는 제천중앙시장에 자리한 ‘솔티펍’에서 마무리한다. 봉양읍 솔티마을에서 탄생한 수제 맥주를 마실 수 있다. 솔티맥주는 제천에서 활동한 의병장 의암 유인석 장군을 기려 만든 ‘솔티8’이 대표다. 가스트로 투어의 참가 인원은 4~20명이고, A코스와 B코스 가격은 동일하며 예약은 필수다. 가스트로 투어를 마치고 배를 꺼뜨리려면 의림지와 제림(명승)을 추천한다. 의림지는 ​역사 깊은 수리 시설이자, 현지인에게 사랑받는 산책 코스다. ​노송이 울창한 숲을 이뤄 걷기만 해도 마음이 잔잔해진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1.02 07:00
연예일반

‘고속도로 가족’ 정일우가 작정하고 변신했을 때 [일문일답]

“망가지는 연기요? 걱정, 고민은 전혀 없었고 더 망가지고 싶었습니다.” 꽃미남 이미지로 대중에 친숙한 배우 정일우가 작정하고 180도 달라졌다. 정일우는 11월 2일 개봉을 앞둔 영화 ‘고속도로 가족’에서 고속도로 휴게소를 전전하며 노숙하는 가족의 가장 기우로 열연했다. 영화는 노숙가족 기우, 지숙(김슬기 분) 부부와 이들의 두 자녀가 가구점을 운영하는 영선(라미란 분), 도환(백현진 분) 가족을 만나며 예기치 못한 사건을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는다. 정일우가 완성한 기우는 휴게소 방문객을 상대로 2만원을 동냥하며 가정을 이끄는 인물. 집, 돈도 없이 휴게소를 전전하며 살지만 낙천적이고 능글맞기까지 하다. 정일우는 7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자 15년 만의 한국 영화 복귀작으로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 “오랜만의 스크린 나들이에 일반적인 캐릭터로는 돌아올 수 없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굳은 진심은 성공적인 파격 연기 변신을 이뤄냈다. 노숙인 연기를 위해 실제로도 머리, 수염을 두 달가량 건드리지도 않았다며 “굉장히 편했다. 눈 떠서 이 닦고 촬영장에 갔다. 휴게소에서 아무도 나를 못 알아봤다”고 웃음 지었다. -7년만 스크린 복귀작으로 ‘고속도로 가족’을 택한 이유는. “배우라면 누구나 욕심낼 만한 캐릭터였다. 이 정도 캐릭터는 앞으로도 만나지 못할 것 같았다. 이야기가 주는 힘도 있었고 나와 다른 축을 이루는 라미란 선배가 연기한 영선이 중심을 이뤄줬다. 보석 같은 작품이다.” -한국영화로는 15년만인데. “일반적인 캐릭터로 복귀하고 싶지는 않았다. 드라마에서 하던 캐릭터를 영화에서 그대로 한다는 건 배우로서 아닌 것 같았다. 30대 중반이기에 앞으로 배우로서 더 롱런하고 발전하려면 계속 안주하지 않고 변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좋은 타이밍에 이런 캐릭터를 만났다.” -시나리오 첫인상은 어땠나. “1시간 만에 대본을 다 읽고 출연을 바로 결정했다.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정신과 의사도 만나고 아픔이 있는 사람들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정신적 아픔은 한 가지 형태로 발현되는 게 아니라 다양하게 드러난다는 걸 알았다.” -이 작품으로 ‘부산국제영화제’도 갔는데. “내 작품으로 가니까 굉장히 뿌듯했다. 2007년에 ‘내사랑’으로 가본 이후 15년 만이다. 감회가 새로웠고 배우로서 행복했다.” -기우 캐릭터에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이었나. “정신적 아픔은 하나의 병으로 정의할 수 없었다. 기우의 치유하기 어려운 아픔을 유일하게 보듬어 줄 수 있는 이들은 가족이다. 가족과 떨어지는 순간 모든 게 무너지고 아픔이 몰려온다. 그런 설정이 있어서 캐릭터가 납득이 됐다. 초반에는 기우의 조증을 더 보여주려 했다. 앞에서 행복해 보여야 나중에 아픔이 보였을 때 대비가 될 것 같았다. 감정의 밸런스에 가장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 -‘꽃미남 이미지’가 캐릭터에 방해될까 염려한 적은 없었나. “스스로 잘생겼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런 이미지가 고착된 건 맞다. 재벌집 아들, 꽃미남 역할을 많이 해서 그렇다. 특히 ‘지붕뚫고 하이킥’ 윤호가 컸다. 그 모든 작품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다. 모래성처럼 무너뜨리고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이번 캐릭터로 다른 생각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다.” -망가지는 연기에 대한 고민은 없었나. “더 망가지고 싶었다. 감독이 초반에는 2만원씩 동냥하는 모습이 있기에 조금 멀쩡히 나오면 좋겠다고 했다. 경찰서에 가고, 지숙에게 이별을 선고받는 장면 이후에는 확 간다.” -‘고속도로 가족’을 통해 배우 정일우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줬는데. “작품마다 성장했다. 대중이 가지고 있는 정일우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었다. 어떤 반응일까 궁금했다. 보는 이들이 이런 캐릭터에 도전한 용기에 내가 나오는지도 몰랐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스스로도 만족했고 발전했구나 알게 됐다.” -노숙자 분장 아이디어도 직접 냈나. “노숙자들이 나오는 다큐멘터리도 보고 직접 용산역도 가보는 등 취재하며 분장팀에 아이디어를 냈다. 머리, 수염을 두 달가량 건드리지도 않았다. 굉장히 편했다. 눈 떠서 이 닦고 촬영장에 갔다. 휴게소에서 아무도 나를 못 알아봤다.” -관객에게 기우라는 인물을 어떻게 납득시키려고 했나. “일반적인 시선으로 볼 때는 납득이 안 되는 인물이긴 하다. 다만 그가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사회에서 버림받았기에 이런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기에 기우 또한 그 안에서 행복을 찾아 살아간다고 여겼다. 산티아고 순례길도 3번 정도 갔는데 그곳에 있는 노숙인들에게도 희망과 꿈은 있더라. 만족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살리고 싶었다. 정말 행복해 보여야 관객들이 반감을 덜 가지지 않을까 싶었다. 또 대체복무를 요양원에서 했는데 90%가 치매 환자였다. 매일 이들을 돌보고 같이 게임도 하면서 관찰한 것이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됐다.” -촬영 중 몸 고생을 많이 했을 것 같은데. “그동안 고생하는 작품을 많이 했다. 안 힘들 게 촬영한 작품은 없었다. 육체적으로 에너지를 쏟는 건 힘들다고 여기지 않는다. 도대체 내 감정선이 어디까지 치달을 수 있을지 테스트하는 작품이었다. 표출할 수 있는 감정의 끝을 찾고 싶었다.” -아역 배우들과의 호흡도 좋았는데. “실제로 결혼을 안 했고 가정도 없어서 아이들과 어떻게 친해져야 할까 고민이 많았다. 촬영 두 달 전부터 작업실에서 같이 과자도 먹고 수다도 떨며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텐트를 만들어 놀기도 했다. 친구 같은 존재가 되게끔 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촬영 현장에서 그 친구들이 하는 걸 그대로 받아주기만 하면 좋은 앙상블이 나왔다.” -지숙이 제발 가달라고 외치는 장면에서 기우의 복합적인 감정이 드러났는데. “가장 중요한 신 중 하나다. 그 장면에는 다양한 감정이 담겨있다. 설렘, 행복을 다시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 충격, 분노, 좌절, 무너짐이 있다. 해당 신을 찍는 날 종일 힘들었다. 밥도 안 먹었다. 감정이 깨지면 연기하기 어려울 것 같다 느꼈다. 동선 리허설만 해보고 바로 촬영했다. 기억이 안 날 정도다.” -실제 이루고 싶은 가정에 관한 생각도 했을 것 같은데.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결혼을 하고 싶다. 아이들을 푸시하는 부모가 되고 싶지는 않다. 생각은 다들 다르겠지만 우리나라는 너무 어렸을 때부터 치열하게 산다. 만약 아이를 낳는다면 자연, 친구들과 함께 살아가게 하고 싶다.” -먹는 연기도 인상적이었는데. “슬기가 하정우 선배를 보는 것 같다며 먹방 신 반열에 오를 것이라고 했다. 기우에게 여러 가지 키워드가 있지만 그중 하나는 허기짐이다. 행복할 때 먹는 모습과 혼자 떨어져 있을 때 공허함을 대신 채우기 위해 먹는 모습이 있다. 올라올 것처럼 허겁지겁 먹는다. 힘들 때 소주 마시는 느낌으로 표현했다. 떡볶이, 어묵을 정신없이 먹는 장면을 찍다가 목 뒤를 찔러 구멍이 났다. 병원에서 소독하고 와서 영화를 다시 찍기도 했다.” -엔딩은 어떻게 해석하면 좋을까. “마지막에 비 오는 장면은 그동안 가족들이 가지고 있던 아픔이 씻겨 나가는 것이자 기우의 눈물일 수도 있다.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는 엔딩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세 번 봤는데 볼 때마다 우는 포인트가 달랐다.” -큰 연기 변신이었기에 다음 캐릭터에 대한 부담감도 있을 것 같다. “이런 모습을 한 번 보여줬기에 다음부터는 다양한 캐릭터가 올 것이다. 찌질한 역할, 사이코패스, 악역도 해보고 싶다. 과감하게 다양한 도전을 하고 싶다. 연극, 드라마도 하고 싶고 계속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연기하고 싶다.” -차기작은. “드라마 위주로 들어오고 있고 이야기하고 있는 작품은 있다. ‘고속도로 가족’이 개봉하면 들어오는 배역이 조금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0.3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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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식탁' 여수 삼치회vs부산 붕장어 회, 미식 대결

‘로컬식탁’이 여수와 부산의 핫한 여행지를 한 번에 준비했다. 14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되는 MBC 미식 인문학 토크쇼 ‘로컬식탁’ 특별판에서는 이상민, 하석진을 필두로 배성재, 주우재와 함께 랜선 ‘세끼 투어’를 떠난다. ‘로컬식탁’은 코시국으로 여행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지역 곳곳의 음식과 문화를 선사하고 있다. 첫 번째 대결은 바로 ‘빨간 맛’으로, 전라남도 여수의 ‘빨간 맛’은 바로 해물삼합이다. 새우, 전복, 관자, 돌문어 등 싱싱한 해산물은 물론 삼겹살까지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여수 해물삼합은 화려한 비주얼과 맛으로 식탁 여행자들을 심쿵하게 한다. 이어 등장한 부산의 ‘빨간 맛’은 분식이다. 통 가래떡으로 만든 부산의 떡볶이는 특유의 달짝지근한 소스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며 시청자들의 군침을 유발한다. 두 번째로 대결할 음식은 각 ‘로컬(local)’의 회다. 여수 현지인이 인정하는 ‘찐’ 로컬 음식 삼치회는 두툼한 두께로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다. 4MC가 소개하는 여수 삼치회를 즐기는 독특한 방법은 시청자들의 여행 욕구를 상승하게 한다. 다음은 눈꽃 빙수를 떠올리게 하는 독특한 비주얼로 눈길을 끄는 부산의 붕장어 회다. 잘게 갈린 모양과 고소한 맛으로 회 덕후들은 물론 초보 회 미식자들까지 입덕 시키는 마성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 마지막 세끼 대결은 로컬을 대표하는 디저트다. 제작진이 무려 1시간을 기다려 서울까지 어렵게 모셔왔다는 여수의 쑥 아이스크림과 쑥 카스테라를 맛본 4MC는 달콤 쌉싸름한 맛에 푹 빠져 탄성을 멈추지 못한다. 다음으로 등장한 부산의 디저트는 바로 부산 차이나타운의 만두다. ‘겉바속촉’ 군만두와 김치 시즈닝이 곁들여진 매콤한 군만두에 빠져든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2022.03.14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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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식탁' 맛+힐링+감성까지 한번에 사로잡은 미식 배송

'로컬식탁'이 예술과 낭만의 도시 부산의 로컬(local) 음식과 4MC의 재치 있는 입담으로 월요병 퇴치에 나섰다. 지난 7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 MBC 미식 인문학 토크쇼 '로컬식탁' 2회에는 이상민이 두 번째 호스트로 나서 부산에서만 만날 수 있는 로컬 푸드를 소개했다. 먼저 첫 번째 코스는 부산의 분식으로, 가래떡 떡볶이와 어묵 등 부산 포장마차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음식들의 푸짐한 자태는 식탁 여행자들을 설레게 했다. 특히 부산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히든카드 쥐포 튀김은 달달한 맛과 독특한 식감으로 입맛을 사로잡았다. 4MC의 맛깔나는 먹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상민은 재벌 7명이 모여 부산에서 떡볶이를 공수해 먹고 있는 느낌이라고 말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에 주우재는 "아빠, 됐다고요! 450억 필요 없다고요"라는 유쾌한 재벌 상황극으로 거침없는 입담을 뽐내 웃음을 안겼다. 두 번째 음식으로 부산 기장 붕장어 회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붕장어 회는 눈꽃 빙수를 보는 듯한 새하얀 비주얼과 고소한 맛은 시청자들의 여행 욕구를 자극했다. 식사를 이어가던 그때, 창밖으로 눈이 내리기 시작했고, 이를 본 배성재는 "하늘에서 붕장어가 내려와요"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4MC는 부산 차이나타운의 만두를 시식했다. 본격적인 시식에 앞서 배성재는 두 접시에 담긴 군만두의 차이점을 예리하게 파악 후 질문했다. 그는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며 먹방 요정에 이은 질문 요정에 등극했다. 통통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부산 차이나타운의 군만두를 맛본 하석진은 "소울(soul)을 다 집어넣은 것 같은 느낌"이라고 극찬했다. 뿐만 아니라 박형진 마케팅 전문가의 바다 향 가득한 위스키 페어링으로 로컬 음식의 풍미를 더욱 끌어올렸으며, 최태성 역사 강사가 들려주는 부산 차이나타운의 역사 이야기는 몸과 마음의 양식을 동시에 채웠다. 이렇듯 '로컬식탁'은 전국 각 지역의 핫 플레이스와 로컬 음식을 소개하며 시청자들의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켜 힐링을 선사하고 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2.03.0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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